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기란 쉽지 않다. 왠만큼 독하지(?) 않으면 담배의 소굴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고 할 만큼 금연의 길은 멀기만 하다. 금연구역이 늘어나고 정책에 강화되면서 흡연자들은 더욱 금연에 대해 결심하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 작심삼일로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흡연자들은 이를 방해하는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술’이라 말한다.
직장인 정모씨는(33세)는 금연을 꿈꾸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잦은 회식과 친구들과의 술자리로 인해 금연 계획이 3일을 채 넘기기 힘들다. 정모씨는 “평소엔 참을만 하다가 술만 마시면 너무 참기 힘들어요” 라며 특별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다. 정말 술과 담배는 바늘과 실처럼 뗄 수 없는 관계 일까?
술과 담배는 인체에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 담배를 많이 피면 니코틴으로 인해 맥박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하는데, 술의 알코올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흥분을 가라 앉혀 서로 불쾌한 기분을 없애준다. 또 술에 취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는데, 담배의 니코틴은 각성작용이 있어 이를 일시적으로 감소 시켜준다. 이런 효과로 술 취한 사람이 무의식 중에 담배를 물게 하는 것이다.
술 마실 때 담배를 피면 만족감 상승
미국 듀크 대학교 니코틴연구실장 제드 로스 박사는 알코올이 니코틴의 보상효과를 상승시켜 술 마실 때 담배를 더 피우게 된다고 밝혔다. 로스 박사는 “이는 술 마시는 사람이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크고 흡연자가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담배를 끊은 사람이 술 마실 때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결과이다” 라고 말했다.
또, 음주 중 니코틴이 없는 담배를 피면 알코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혀 음주와 흡연의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요인이 담배를 피우는 행위라기보단 니코틴 자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스 박사는 지적했다.
“술 마실때만 필꺼야~”
술 마시면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연기를 더 깊게 빨아들이기 때문에 평소 흡연보다 건강에 더 해롭다. 또 ‘술 마실 때만 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 한다면 오산이다. 담배는 한 개비만 피워도 니코틴이 혈관 속으로 흡수되면서 혈압이 오르고 혈관이 수축돼 흡연량을 줄여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또, 평소 하루 반 갑을 피우던 사람도 음주시에는 평소보다 빠른 시간에 같은 양의 담배를 펴 신체에 무리한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구역질은 물론 두통, 심장 두근거림 등 온갖 숙취 증상이 나타 날 수 있어 적어도 음주하는 저녁에는 금연을 지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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