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붉어지고 가려우며 각질마저 올라오는 지루성피부염으로 고민하는 환자가 많다. 단순히 피부에 각질이나 붉은 기가 생기는 것을 넘어, 외모 콤플렉스,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심각한 문제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얼굴 지루성피부염의 일차적인 치료로는 흔히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한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경우 빠르게 호전되고 1년에 1~2회 사용할 정도로 자주 재발하지 않는 상태로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한 달 이상 꾸준히 연고를 발라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연고를 중단했을 시 한두 달 이내 재발한다면 보다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루성피부염이 만성화되면 피부가 극도로 민감해진다. 조금만 날씨가 건조해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기만 해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환절기 변화나 스트레스에도 쉽게 반응하여,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이처럼 피부 자체가 과민한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케이스가 많다.
항염증 작용 탁월한 스테로이드 연고, 효과 보지 못한다면?
만성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도 치료 효과가 미미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얼굴 지루피부염은 면역계 과민성, 자율신경계 불균형 등이 결합된 문제라고 본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외부의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간혹 면역계가 민감해지면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면역계가 과민해지면 불필요한 방어작용이 오히려 피부를 공격하는 결과를 낳는다.
평소 섭취하던 음식이나 생활에서 마주하는 먼지 같은 사소한 자극에도 면역계가 지속적으로 과 활성화되면서 피부에 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피부 자체의 문제가 아닌 면역계의 과민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둘째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이야기할 수 있다. 현대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지고 교감신경이 과항진된다.
아울러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량이 늘어나고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마저 분비되면서 피부 염증 반응을 더욱 심화시킨다. 결과적으로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지루성피부염이 악화되는 것이다.
얼굴 지루성피부염 치료, 피부만 살피는 것으로 끝나지 말아야
만성 얼굴 지루피부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뿐만 아니라 면역계 및 자율신경계를 함께 조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면역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면역력에 좋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가공식품,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명상, 가벼운 운동, 호흡조절 등이 효과적이다.
한의원에서는 면역계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한약 치료를 통해 만성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접근법이 있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치료 한약을 통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다만 한의원과 한의사마다 처방하는 한약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한의원을 선택할 때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은 피부 증상뿐 아니라 소화불량, 변비, 설사, 불면증, 불안 등의 전신적인 문제를 함께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피부와 더불어 몸 전체 균형을 맞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짧은 기간 내에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강한 약물이나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피부에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면역력과 자율신경계 균형 회복을 방해하는 체내 요인을 찾아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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