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크다 보니 콧물과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코감기라 생각하여 감기약을 챙겨 먹지만, 사실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평소에 비염이 있는 환자는 코감기에 걸려도 이를 알아채기 어렵다. 그러나 코감기에 걸린 비염 환자는 코감기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vs 코감기, 감별 진단법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는 증상이 대부분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1. 동반 증상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 두 질환 모두 코막힘과 맑은 콧물 증상이 공통으로 발생하지만, 동반되는 증상에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과 더불어 재채기, 코 가려움, 눈 가려움,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반면, 코감기는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2. 콧물 색앞서 말했듯 맑은 콧물은 두 질환의 공통 증상이다. 지속해서 1~2주 이상 맑은 콧물이 흐르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맑은 콧물이 점차 누렇고 끈끈한 콧물로 바뀌면 코감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코감기의 경우 이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인해 콧물의 색이 바뀌고 코막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3. 증상 양상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으면 계속되지만, 코감기는 통상적으로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아침에 증상이 심하고 오후에는 증상이 좀 나아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코감기의 경우에는 증상이 하루 종일 지속된다.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 치료제는엄연히 다른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 치료제도 다를까. 현고은 약사는 콧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약국 제품을 소개했다. 원인 질환에 상관없이 콧물 증상은 기본적으로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한다. 히스타민은 염증이 생기거나 알레르기가 발생했을 때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혈관을 확장해 콧물, 코막힘, 두드러기, 부종, 가려움 등의 증상을 야기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이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효과를 내는 약물이다. 현 약사는 특히 비교적 졸음 유발이 적은 항히스타민, 메퀴타진을 추천했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과 가려움증 완화에는 효과가 좋지만, 코막힘에는 효과가 덜하다. 그래서 코막힘 증상이 동반될 때는 슈도에페드린과 같은 비충혈제거제가 추가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충혈제거제는 코점막의 혈관을 수축하고 혈액 흐름을 감소시켜 코막힘 증상을 완화한다. 비충혈제거제는 간혹 코에 뿌리는 제품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은 ‘자일로메타졸린’이다. 보통 수분 이내 효과가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10시간 정도라 하루 한두 번 정도로 충분하지만, 7일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 시 반동성으로 비갑개가 비대해져 코막힘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외용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현 약사는 추가로 벨라돈나총알칼로이드나 글리시리진산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했다. 벨라돈나총알칼로이드는 벨라돈나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기관지 분비물이나 콧물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글리시리진산은 염증이나 알레르기 완화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코감기 약은 효과가 좋은 대신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낮에 활동 중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콧물약 복용 시 주의할 점은알레르기 비염이나 코감기에 사용하는 일반의약품은 다른 항히스타민제 성분과 임의로 병용하지 않아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종합감기약이나 기침감기약에도 많이 들어가 있다. 또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진정 작용이 강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 비대 환자는 항히스타민제 복용 시 소변보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이 외에도 녹내장,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의·약사와 상의 후 복용할 것을 권한다.
도움말 = 현고은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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