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좌
 HOME  > 건강새소식  > 칼럼

"약만 한 움큼...'이렇게' 관리해야 부작용↓" 황희재 원장

?만성질환 환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한다. 다제약물 복용은 단순히 약이 많다는 문제를 넘어 약물 상호작용, 간과 신장의 부담, 복용 실수 등의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약물이 있다면 줄이고, 올바른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황희재 원장(효성성모의원)과 함께 다제약물 복용 시 주의사항과 안전한 약물 복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Q. 만성질환이란 무엇이며, 급성질환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성질환은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만성신부전, 심부전, 류마티스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비만, 퇴행성 관절염 등이 포함됩니다.

급성질환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호전되거나 완치될 수 있지만, 만성질환은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이나 당뇨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건강 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만성질환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환자분들이 생활습관에 따라 당뇨 수치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진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합병증 예방도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Q. 만성질환 환자분들은 한 번에 많은 약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다제약물 복용'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다제약물 복용이란 말 그대로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섯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할 때 다제약물 복용으로 분류됩니다.

Q.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게 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약물 복용이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질병 치료에 필요한 약 외에도 부작용을 완화하거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추가적인 약을 처방받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한 환자가 허리 통증으로 진통제를 처방받고, 이후 두통과 무릎 통증으로 또 다른 진통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종류의 약이 중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여러 병원에 다니면서 각각 다른 처방을 받는 경우입니다.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들은 특히 다제약물 복용 상태가 되기 쉬운데,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함께 앓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당뇨약 1~2개, 고지혈증 약 1~2개, 혈압약 1개만으로도 이미 다섯 개의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여기에 신경과나 정신과에서 처방받는 수면제나 항우울제, 관절통을 위한 진통제, 위장약까지 포함하면 복용 약물이 10개를 넘을 수 있습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하루 20개 가까운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약만으로 배가 부르겠다고 하는 게 이런 경우에 하는 게 이런 경우에 많이 하는 말이죠.

Q. 다제약물 복용은 어떤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나요?
다제약물 복용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약물 상호작용입니다.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면 한 약물이 다른 약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증폭시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둘째로 간과 신장의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약물은 간과 신장에서 대사되고 배출됩니다. 따라서 복용하는 약이 많을수록 이 장기들이 과부하 상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그 결과 장기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복용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약이 많아질수록 혼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당뇨약을 위장약으로 착각해 지속적으로 복용하다가 저혈당을 겪은 환자분도 계셨는데요. 사실 약의 모양이 비슷하고 봉투가 많아지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약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약이 있다면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다제약물 복용의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하게 복용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약을 안전하게 복용하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처분하고, 한 번에 너무 오래 처방받지 않기
△ 처방받은 약은 정해진 용법대로 복용하고, 다 먹은 후에는 다시 진료 보기
△ 다른 사람과 약을 나눠 먹거나 임의로 중단하지 않기
△ 새로운 약을 처방받을 때 기존에 복용 중인 약을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기

환자분들이 복용 중인 약 봉투를 가져오시기도 하는데요. 살펴보면 이전에 받은 약, 새로 받은 약, 그리고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등이 섞여 있어 굉장히 복잡합니다. 특히 어르신들께서 수많은 약을 관리하시는 걸 보면, 존경스러울 정도인데요. 많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약을 줄일 수 있을지는 스스로 판단하시는 것보다는 주치의와 상의하시는 게 안전하다는 점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어떤 약을 복용 중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병원에 오셔서 어떤 환자분은 '하얀 약', 혹은 '하루 세 번 먹는 약'을 복용 중이라고 설명하시기도 하는데요. 약의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이런 정보만으로는 정확한 확인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약 봉투를 모아두거나, 처방전을 받자마자 사진을 찍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여러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간과 신장에 부담이 가지 않는지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많은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분들께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세 가지를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처방받은 약은 정확한 용법대로 복용하세요. 둘째, 새로운 약을 처방받을 때 기존에 먹고 있는 약을 반드시 알리세요. 셋째, 자신의 질환과 복용 중인 약을 잘 파악하고 주치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하세요.

약은 질환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불필요한 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며 안전한 약물 복용 습관을 만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이전글 : 학교 생활 전 필수…초등·중학생 예방접종, 언제 무엇을 맞아야 할까?
다음글 : 혈당 스파이크 부르는 '말린 과일' 5가지…"혈당 관리 위한 올바른 대안은?"